라우터에서 새 사업을 찾아라

May 27, 2004

The fussy old toad pictured here was the original “I, Cringely” mascot, circa 1997.

The Little Engine That Could

How Linux is Inadvertently Poised to Remake the Telephone and Internet Markets


By Robert X. Cringely

창고에서 파는 중고품이 아니라 신형 리눅스 컴퓨터로 살 수 있는 제일 저렴한 제품은 Linksys WRT54G이다. 이 제품은 사실 802.11g 무선 억세스 포인트이자 라우터로서 네 개의 10/100 이더넷 스위치가 달려 있으며 Froogle에 따르면 69.99 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완전히 작동하는 것 외에도, 안을 들여다 보면 더욱 놀랍다. 안에는 200 MHz MIPS 프로세서에 16/32 메가의 DRAM, 그리고 4/8 메가의 플래시 RAM도 들어 있다. 수 백 명의 고객을 보조하기 위한 로컬 인터넷 서비스 프로바이더용으로 10 년 전 필자가 필요로 하던 사양보다도 컴퓨팅 파워가 더 센 사양이다. 하지만, 오퍼레이팅 시스템이 리눅스이고, Linksys에서 누구라도 소스 코드를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Linux GPL을 존중하기에, WRT54G는 무선 라우터보다 훨씬 이상일 수 있다. 파괴적인 기술(disruptive technology)이다.

파괴적인 기술이란, 이제까지 기술이 누리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무언가를 뜻한다. 퍼스널 컴퓨터야말로 메인프레임으로부터 왕좌를 빼앗은 파괴적인 기술이었다. 물론 지금도 메인프레임은 팔리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IBM은 해마다 40억 달러 가량의 메인프레임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는 10 년 전에 비하면 1/3 수준이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더 떨어진다. 휴대폰도 파괴적인 기술이다. 125년 묵은 유선 전화 시스템에 심각한 피해를 끼쳤기 때문이다. 미국 전화 역사상 최초로, 이제 매 해마다 전화 사용이 줄고 있다. 유선 전화를 휴대폰으로 바꾸고, 팩스를 인터넷 파일 첨부로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아, 그렇다. 인터넷 자체도 파괴적인 기술이다. WRT54G와 같은 기기들이 충격을 미칠 곳이 인터넷이니까.

아시겠지만, WRT54G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다른 기능을 가진, 다른 버전의 리눅스로 재 프로그래밍 할 경우, 이 기기가 어떻게 탄생할 것이냐가 문제이다.

그렇고말고. 다른 무선 억세스 포인트와 라우터들도 리눅스를 돌리거나, 혹은 리눅스를 돌릴 수 있다. 애플의 에어포트 억세스 포인트가 486 프로세서의 한 버전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해커들에게 알려지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즉, 애플 에어포트도 리눅스 머신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WRT54G는 다르다. 이건 299 달러 짜리가 아니라 70 달러 짜리이며, 리눅스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비밀도 아니다. 현재 시스코가 갖고 있는 Linksys는 해커들이 WRT54G를 해킹하건 안 하건 상관하지 않는다. 실제로 Linksys는 펌웨어 업데이트에 그런 해킹을 일부 포함시키도 하였다.

지금은 정말 다르다.

아마도 WRT54G용 써드 파티 펌웨어 중 제일 유명한 펌웨어는 스웨덴의 휴대폰 소프트웨어 회사인 Svesoft일 것이다. 사실 이곳이 스웨덴 기업이라고 하기에도 뭐한 것이, 기술팀장(필자가 알기로는 그가 이 회사의 유일한 직원이다)인 제임스 유윙(James Ewing)이 전직, 캘리포니아 출신 계약 프로그래머이기 때문이다. 유윙은 온두라스에서 스웨덴 여자를 알게 되었고, 10여 년 전, 그녀와 함께 스웨덴으로 떠났다. 그들은 본 섬에서 3킬로미터 떨어진 한 섬에 살았고, 여기에는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도 없었다. 필자가 몇 년 전에 Santa Rosa에서 가지고 있던 것과 유사한 저렴한 무선 커넥션을 찾던 유윙은 Seattle Wireless Group 웹 사이트를 통하여 놀랍고도 놀라운 WRT54G를 발견하였고, 곧 이 펌웨어를 개선시키는 데에 전력 투구 하였다.

WRT54G를 갖고 있다면, 다음과 같은 기능을 한 시간도 안 되어서 사용할 수 있다. Linksys의 모든 원래 기능에 더해서 SSH, Wonder Shaper, L7 regexp iptables 필터링, frottle, parprouted, 최신 Busybox 유틸리티, DHCP와 dnsmasq에 대한 커스터마이징, PPTP 서버, 고정 DHCP 주소 매핑, OSPF 라우팅, 외부 로깅은 물론 클라이언트와 ad hoc, AP, WDS 무선 모드 지원도 가능하다.

위 기능이 여러분에게 전혀 의미가 없다면, 이렇게 한 번 보자. 여러분 동네의 무선 ISP를 만들려면, Sveasoft의 WRT54G로 충분하다. 무슨 말이냐고? 친구들 몇 명과 비슷하게 WRT54G를 손질하면, 동네 전화 회사를 하나 운영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필자가 파괴적인 기술이라고 하잖았나.

이 패키지에서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Wonder Shaper와 Frottle이다. Wonder Shaper는 패킷에 우선 순위를 매겨서 거의 모든 광대역 커넥션의 사용을 상당히 개선시키는 traffic-shaping 유틸리티다. 광대역에서 업로드는 다운로드율을 떨어뜨릴 수 있으며, VoIP 전화도 끊길 수 있다. 그럴 때 Wonder Shaper가 필요하다. 광대역의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 10%로 Wonder Shaper는 남은 광대역을 효율적으로 조정한다. 즉, 전화와 웹 서핑은 서로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무선 ISP 고객들도 여러분 서핑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Frottle은 또다른 오픈 소스 제품으로서, 호주 서부의 한 무선 네트워크에서 나왔다. Frottle은 원래의 1999년, Wireless Distribution System (WDS) 802.11 스펙이 갖고 있던 hidden node 문제를 고친다. hidden node는 클라이언트-AP 데이터 트랜스퍼 범위를 벗어나는 무선 클라이언트나 억세스 포인트를 뜻한다. 802.11의 CSMA/CD 기술은 선상에서 충돌을 피할 수 있다고 가정하는데, 무선 네트워크에서 항상 그럴 수 있지는 않다. 따라서 Frottle은 클라이언트가 서로 들을 수 있건 없건 간에 token-passing 스킴(그렇다. Arcnet이나 Token Ring과 마찬가지다)으로 한 번에 한 노드만 talk할 수 있도록 한다. 최대 광대역 사용량은 한정되어 있지만, 최대 처리량은 늘어난다. 그 때문에 IBM은 한 때, Token Ring의 초당 4메가바이트가 이더넷의 10 메가바이트보다 더 많은 광대역을 지닌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Wonder Shaper나 Frottle 모두 제일 우아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둘 모두 Svesoft 펌웨어에서는 잘 작동한다.

따라서, 이 박스를 전원에, 그리고 DSL이나 케이블 모뎀, 어쩌면 PC에도 연결할 수 있다. (서비스 프로바이더만 되어 보고 싶다면, 굳이 PC가 필요하진 않다.) 그러면 자동 조정을 하는 OSPF 혼잡 네트워크에 스스로 들어간다. WiFi 라디오 스위치가 모드 보내기와 반복하기 사이를 왔다갔다 할 동안, 혼잡 네트워크에 있는 원격 클라이언트는 회선 상에서 다른 클라이언트로 접근함으로써 각 엣지 노드에 도착하지만, 한 번에 세 번의 hop이 최대이다. 더 원한다면, higher-gain 안테나나 두 개의 WRT54G를 같이 쓰는 것으로 스위치 하면 된다. 스웨덴에서 실험을 한, 유윙에 따르면, 노드의 16%가 엣지 모드(DSL이나 케이블 모뎀 인터넷 연결을 갖는 무선 라우터)라서, 어떤 식이건 간에 넷에 연결하지 않은 다른 84%에게 그에 알맞은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서 분명한 사업의 기회가 있다. Vonage나 Packet8과 같은 VoIP 업체들에게는 특히 중요하다. 필자가 VoIP 회사를 운영한다면, 이 새로운 무선 ISP를 통해 서비스를 팔 방법을 찾을 것이다. 동네 WISP라면, 라우터를 전선에 꽂고 요금이나 챙기면 그만이다. 따라서 VoIP 벤더로서 필자는 월마다 30 달러 정도의 전화-인터넷 서비스 번들을 제공할 수 있다. 필자가 전화 부문과 함께 요금 정산과 WISP 기반의 라우터 트래픽에 대한 계산을 모두 할 수 있다. 이 라우터 저 라우터를 돌아다니면서 WiFi 무선 전화기를 갖고 다니는 사용자가 있다 하더라도, 필자의 IP-기반 정산 시스템은 필요한 만큼만 요금을 부과할 수 있기에 별 문제는 안 된다.

이래서야 전통적인 전화 회사들은 말 그대로 절대 경쟁할 수가 없게 된다.

필자의 글은 이 작은 라우터가 어떻게 쓰일 수 있는 지에 대한 하나의 아이디어일 뿐이다. 실질적인 킬러 애플리케이션이라면 뭔가 다를 수도 있겠다만, 필자는 이 라우터야말로 뭔가 해낼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본다. 여기서 말한 일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어떠한 무선 억세스 포인트로도 곧 할 수 있을 것이다.

자, 사자가 우리를 뛰쳐 나왔다. Belkin과 ASUS, Buffalotech 라우터에서도 똑같은 펌웨어가 돌아간다. Linksys가 아니라 Broadcom에서도 소스코드가 나왔다. Linksys는 Cybertan이라는 한 대만 회사에게 Braodcom 표준 리눅스 배포판을 수정하도록 라이센스를 지불하였고, 이 년이 흐른 지금, 중국과 대만에서 나온 정말 저렴한 라우터가 유명 라우터와 동일한 하드웨어와 칩을 갖고 나오고 있다. 현재의 유명 802.11g 라우터의 내부를 보면, 기본적으로 두 가지 형태, Broadcom과 Atheros가 나온다. 하지만 이 두 디자인 모두 본질적으로는 같다.

(원주: 중간의 돈 계산 부분을 이해하지 못해서 원문 그대로 남깁니다. 어떻게 해서 저 계산이 나오는 지 모르겠어요. 아시는 분 계시면 코멘트 부탁드리겠습니다. )

Vonage처럼 자금이 충분한 VoIP 회사라면, 당장 WISP-기반으로 한 도시에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신문과 우편 광고로 소규모 프랜차이즈를 곧바로 시작할 수 있으며, 각각 미리 조절한 라우터(필자라면 라우터 쌍) 비용과 DSL/케이블 광대역 계정을 합쳐서 장사를 벌이면 된다. VoIP 제공업체에게 있어서 각 노드 비용은 없기 때문에, 괴상한 형태의 프랜차이즈는 네트워크의 과도한 구축으로 사라질테고, 양심적인 프랜차이즈는 돈을 벌 수 있다. 가령  연결을 계속 유지한다고 볼 때, 이 프랜차이즈는 달마다 93.75$를 벌 수 있다. 수입을 더 원한다? 그러면 모든 가게 안과 배달 트럭에 설치하든지,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조건으로 친구 집에 설치하면 된다. 라우터 당 78.75$로 낮아지겠지만, 이윤 마진은 그렇게 하여도 70%를 웃돈다.

(원문)A well-funded VoIP company like Vonage could today start WISP-based deployment one city at a time. With newspaper ads and direct mail, they could recruit what would be essentially micro-franchisees, each of which would get at cost a pre-configured router (or my preference — a pair of routers) and a DSL or cable broadband account. Since each node costs the VoIP provider exactly nothing, the problem of flaky franchisees is eliminated by over-building the network and conscientious franchisees make more money as a result. For $50 down and $30 per month the franchisee makes $93.75 per month (provided they keep the connection up and running). Want more revenue? Put routers in all your stores or delivery trucks or in the homes of your friends in exchange for giving them free Internet and/or phone service. Your take per router drops to $78.75 but your gross profit margins are still more than 70 percent.

학교나 교회의 학부모, 신도들에게 라우터를 기금-마련용으로 뿌려보는 광경을 상상해 보시라. SBC나 Verizon이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까? 이것이야말로 정말 파괴적이지 않나.

http://www.pbs.org/cringely/pulpit/pulpit20040527.html

위민복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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