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ac과 파워북 G4 업데이트

2002년, 애플의 두 가지 업데이트

2002년 봄, 애플은 서로 다른 고객을 겨냥한 두 제품을 선보였다. 전문가용 노트북인 티타늄 PowerBook G4는 성능과 화면을 개선했고, 교육 시장에는 17인치 CRT를 품은 새로운 데스크톱 eMac을 내놓았다. 지금 보면 낯선 사양과 가격이지만, 당시 애플이 성능과 보급형 시장을 어떻게 나눠 접근했는지 보여주는 발표였다.

PowerBook G4: 티타늄 노트북의 진화

티타늄 케이스의 PowerBook G4
티타늄 PowerBook G4 자료 사진

새 PowerBook G4는 667MHz와 800MHz 두 모델로 출시됐다. 익숙한 티타늄 외형은 유지했지만, 프로세서와 화면,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 방식은 크게 달라졌다. 기존 모델보다 높은 성능을 내면서도 같은 가격대를 지킨 것이 핵심이었다.

새 프로세서는 1MB 레벨 3 캐시를 지원했다. 이전 세대에는 없던 이 캐시가 추가되면서 같은 클록 속도의 구형 모델보다 성능이 좋아졌다. 당시 애플은 800MHz 모델이 포토샵 7 테스트에서 1.7GHz 펜티엄 4 노트북보다 39%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 수치는 애플이 제시한 당시의 비교 결과다.

더 선명해진 화면과 DVI

15.2인치 화면 크기와 본체 크기는 그대로였지만, 최대 해상도는 1152×768에서 1280×854로 높아졌다. 픽셀 밀도는 약 91ppi에서 101ppi로 올라가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정보를 표시할 수 있었다.

그래픽 칩에는 32MB 메모리를 갖춘 ATI Mobility Radeon이 쓰였다.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 단자는 VGA 대신 DVI-I로 바뀌었고, 기존 VGA 모니터를 위한 어댑터도 제공됐다. 디지털 화면으로 옮겨가던 2002년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당시 애플의 ADC 디스플레이를 연결하려면 별도의 DVI–ADC 어댑터가 필요했다. 애플은 어댑터를 149달러에 판매했으며, 일정 기간 PowerBook과 디스플레이를 함께 구매하면 리베이트를 제공했다. 오늘의 USB-C 허브처럼, 연결 규격이 바뀌는 시기에 어댑터가 중요한 주변기기였던 셈이다.

크기는 그대로, 연결성은 개선

시스템 버스는 133MHz로 올라갔다. 기본 하드디스크는 30GB 또는 40GB였고, 주문 시 60GB·5400rpm 드라이브를 선택할 수 있었다. 메모리는 두 개의 SO-DIMM 슬롯을 통해 확장했다.

3.5mm 아날로그 오디오 입력 단자가 돌아온 점도 당시 미디어 작업자에게 의미가 있었다. FireWire, 기가비트 이더넷, USB 1.1 포트 두 개, S-비디오 출력, PC 카드 슬롯과 적외선 포트 등은 유지됐다. 내장 56K 모뎀은 이전과 달리 내부 USB 장치로 연결됐다.

PowerBook G4의 당시 가격

667MHz 기본 모델은 256MB 메모리와 30GB 하드디스크를 갖추고 2,499달러부터 시작했다. 상위 모델의 기본 가격은 3,199달러였다. 메모리와 하드디스크를 추가하면 3,799달러까지 올라갔는데, 당시에도 애플의 업그레이드 가격은 별도 부품 구매보다 비싸다는 지적이 있었다.

맥 OS 9와 맥 OS X를 함께 쓰던 시기였던 만큼, 제품에는 두 운영체제용 소프트웨어가 다양하게 제공됐다. 오늘의 기준으로 사양을 평가하기보다, 이동 중에도 데스크톱급 성능과 외부 디스플레이를 원하는 전문가용 노트북이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PowerBook G4를 돌아보면

이번 업데이트의 가치는 단순한 클록 상승에 그치지 않았다. 레벨 3 캐시, 더 높은 화면 해상도, DVI 출력이 더해지면서 실제 작업 환경이 개선됐다. FireWire의 차세대 규격이나 USB 2.0, 내장 블루투스는 없었지만, 당시 가격을 유지하면서 체감 성능을 높인 업그레이드였다.

eMac: 학교를 위한 새로운 데스크톱

2002년 eMac 데스크톱 컴퓨터
2002년 eMac 자료 사진

같은 시기 애플은 교육 시장을 위한 eMac을 발표했다. 학교는 G4 성능과 큰 화면을 원했지만, 평면형 iMac의 디자인과 부가 기능에 비용을 모두 지불하기는 어려웠다. eMac은 이런 요구에 맞춰 17인치 CRT 화면과 G4 프로세서를 한 몸체에 담았다.

2002년의 교육용 컴퓨터에서 중요한 것은 화려한 외형보다 도입 가격, 관리의 편의성, 기존 교육용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이었다. eMac은 흰색 올인원 디자인을 사용하면서도 선택 사양을 단순화해 학교 예산에 맞추려 했다.

필요한 기능에 집중한 설계

eMac은 700MHz PowerPC G4, 128MB 메모리, 40GB 하드디스크와 17인치 CRT를 기본으로 탑재했다. 화면의 최대 해상도는 1280×960이었다. 그래픽은 32MB 메모리를 갖춘 NVIDIA GeForce2 MX가 담당했다.

연결 단자로는 FireWire 두 개, USB 1.1 세 개, 10/100 이더넷, 아날로그 오디오 입력, 외부 화면 미러링용 미니 VGA가 제공됐다. AirPort 카드 슬롯도 있었지만, 기가비트 이더넷이나 SuperDrive는 기본 사양에 포함되지 않았다. 학교가 꼭 필요로 하지 않는 기능을 덜어 가격을 낮춘 구성이다.

무게는 약 22.7kg에 달했다. 이동성보다 교실에 안정적으로 설치하는 용도를 우선한 결과다. 제품을 고정할 수 있는 보안 슬롯과 별도 판매한 높이 조절용 스탠드에서도 교육 현장을 염두에 둔 설계가 드러난다.

eMac의 구성과 가격

학교용 기본 모델은 CD-ROM 드라이브를 갖추고 999달러부터 시작했다. 콤보 드라이브와 모뎀이 포함된 모델은 1,199달러였다. 학생과 교직원이 개인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구성은 별도로 책정됐으며, 가격도 학교 단체 구매보다 높았다.

애플은 맥 OS 9.2.2와 맥 OS X 사용을 모두 고려했다. 당시 학교에는 오래된 교육용 프로그램이 널리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운영체제로 옮겨가는 과정에서도 기존 수업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eMac의 중요한 장점이었다.

당시 언론이 놓친 교육 시장의 맥락

발표 직후 일부 보도는 eMac을 애플의 첫 교육 전용 데스크톱으로 소개하거나 가격과 화면 종류를 혼동했다. 하지만 애플은 그전에도 교육용 모델을 판매해 왔고, eMac의 화면은 LCD가 아닌 평면 전면부를 가진 CRT였다. 제품을 이해하려면 당시 학교의 구매 방식과 예산 제약을 함께 봐야 한다.

애플이 eMac을 처음 교육 채널에 집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학교에 직접 공급하면 일반 소매점 재고와 유통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반면 소비자용 iMac은 LCD, 디자인, 소프트웨어 구성 등 다른 가치를 제공했다. 두 제품은 겉보기에는 비슷한 올인원이지만 목표 시장이 달랐다.

eMac을 돌아보면

eMac은 세련된 고급형 컴퓨터보다는 실용적인 교육용 맥이었다. 999달러라는 시작 가격에 G4 성능과 17인치 화면을 제공해, 제한된 예산으로 여러 대를 도입해야 하는 학교의 현실에 대응했다.

이 제품은 당시의 CRT iMac을 즉시 대체하지도 않았다. 더 저렴한 G3 iMac은 계속 판매됐고, 평면형 iMac은 소비자용 상위 선택지로 남았다. eMac의 의미는 애플이 교육 시장을 별도의 요구와 가격대로 바라보고, 그에 맞는 하드웨어를 다시 설계했다는 데 있다.

번역 : 위민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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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케이머그 김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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